허블 망원경에 탑재되어 있는 486 컴퓨터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Edwin Hubble)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어진 허블 우주 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은 1990년 4월 미국에서 발사된 디스커버리 호에 실려 대기권 밖에-즉 지구 상공 610km 지점에서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천문 관측용 망원경입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의 스펙은 무게 12.2t, 주거울 지름 2.4m, 경통의 길이가 약 13m인 리치-크레시앙식의 반사 망원경입니다. 지구 상공 610km 고도의 궤도를 약 97분에 한 번씩 돌면서 천체 관측을 수행합니다.

나사(NASA)가 공개한 허블 우주 망원경 지구 10만 바퀴 돌파 기념샷 (독거미 성운 화재 폭풍)-08.08.11 오전 7시 42분(미국 동부 시간)

허블망원경의 장점중 하나는 수동 업그래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이죠. 허블 망원경에 결함이 발견되거나 더 나은 장치들이 나오면 유인우주왕복선이 하늘로 날라가 허블 망원경을 수리 보수, 업그래이드를 할 수 있게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4차례 우주 비행사들이 허블 우주 망원경에 접근하여 고장난 장비의 수리 및 교체, 그리고 과학 관측기기들을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업그레이드는 2003년 3월 업그래이드로, 이 때 우주비행사들은 탐사용 고성능 카메라(ACS, Advanced Camera for Surveys)를 새로 장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망원경중 가장 크고 성능이 좋던 허블 우주망원경에 돌발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08년 27일 데이터 수집과 포맷 및 지구 전송 임무를 맡아오던 컴퓨터 포맷 박스 A면이 고장나면서 사진 전송을 중단되었고, 나사에서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원격조정 방식으로 수리하려고 계획을 세웠고, 허블망원경을 보수하기 위해 발사를 기다리던 애틀란티스호(발사예정 08.10.14)는 새로운 고장에 대한 승무원들의 훈련을 위해 내년(2009년) 2월달로 출발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애틀란티스호의 허블망원경 보수는 5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계획되었던 것이었습니다.

Hubble Space Telescope

이 포스트에서 이야기하는 허블에 장착된 486 시스템은 백업 시스템입니다. 주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을 때에 비상용으로 작동하게 되는것입니다. 즉 데이터 수집과 포맷 및 지구 전송 임무를 맡아오던 컴퓨터 포맷 박스 A면의 고장으로 18년동안 잠자고 있던 포멧박스 B면이 깨어나 A면이 했던일을 대신하게 되는겁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컴퓨터 CPU는 1989년 인텔사에서 생산된 80486 CPU이고, 이 CPU는 아직도 이 거대한 허블 망원경이 지구 상공 610Km 지점을 돌며 천체 사진을 촬영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가장 정교하고 최신으로 장비되어야 할 우주 망원경에 486 CPU가 아직 장착되어있는것도 흥미롭지만 18년동안 우주에서 잠자고 있다가 깨어나 방대한 데이터 수집과 포맷, 지구에 데이터를 전송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될 인텔의 486 CPU가 과연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줄지도 관심있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