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싫어합니다.

 

그로 인하여 두 농민이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목숨을 잃었고,

그로 인하여 한여름 폭우속에 거리에서 한미FTA 반대를 외쳐야했고,

그로 인하여 택시를 몰던 노동자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한미FTA 반대를 외쳐야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한겨울 시린 바람 속에서 그로 인하여 띄운 헬기 바람을 맞으며 물대포와 소화기를 맞으며 한미FTA 반대를 외쳐야했습니다.

 

그에게 한미FTA에 대해서 대화해보자 말했지만 그는 대표성이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그에게 당시 민노당과 시민단체에서 다시 한미FTA에 대해서 대화해보자 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그에게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한미FTA에 대해 대화해보자고 청와대로 뛰어들다 경호원들에 의해서 옷이 찢기고 처참하게 끌려 나갔습니다.

그에게 한미FTA 대해 대화해보자고 청와대 게시판은 물론이고 그가 자주 가는 게시판마다 글을 썼으나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가 청와대를 떠나기 전 이명박과 한미FTA에 대해서 특별히 협조하겠다고 했을 때 그러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가 청와대를 떠날 때 한미FTA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말 한마디 해주기를 바랬습니다.

그가 봉하마을로 들어갔을 때 그때라도 한미FTA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주길 바랬습니다.

그가 민주주의2.0을 열었을 때 그때라도 한미FTA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주기를 바랬습니다.

그가 심상정 전 의원과 한미FTA로 논쟁이 붙었을 때 한미FTA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주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미FTA에 대해서는 변명만 했습니다.

 

비 정규직 법안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거리로 내몰 수 있으니 신중해달라고 할 때도 문제 없다고 하였지만 그들은 결국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양극화가 심화되니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은 멀리해달라고 했으나 끝끝내 그 길을 갔습니다. 재벌들을 봐주지 말고 공정거래법을 강화해달라고 했으나 그것도 역시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졌습니다. 중소기업들 힘든데 제대로된 지원을 해달라고 했으나 항상 말 뿐이었습니다. 실제로 중소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사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노무현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노무현을 싫어해 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각자가 신념을 갖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따른다는 것을 비난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각자가 가진 생각이 아닌 신앙고백하는 듯한 단순한 글이 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 올라오는 것은 보기 싫습니다. 일부러 분쟁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참고있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행위가 되지 않겠습니까?

 

노 무현을 안좋아하지만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노무현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인정을 해주십시오. 그리고 안좋아하는 이유가 수구들과는 다른 이유이라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서로를 인정해줍시다. 그리고 서로 자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이라는 한 인물을 빼놓고 보면 서로 반목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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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A님 글입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퍼왔습니다.
Posted by fishin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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